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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82

Political Polarization: 분열과 혐오로 얻는 것은? 현대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 중 하나는 정치적 양극화다. 이념적 차이, 세대 갈등, 지역 대립, 계층 분열 등이 정치 영역을 넘어 일상생활과 시민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혐오와 적대의 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 전략은 시민 사이에 불신과 분노를 조장하고,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며, 궁극적으로 정신건강을 해치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한국 사회 또한 예외가 아니며, 그 구조적 병리와 심리적 영향을 정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1. 정치적 양극화와 감정의 극단화정치적 양극화(political polarization)는 단지 의견 차이를 넘어, 상대 진영을 비도덕적·비정상적인 존재로 간주하는 ‘감정의 극단화(affective polarization)’ 현상으로 이어진다. 감정.. 2025. 4. 15.
평화로운 연대의 파워: 참여와 효능감 정치는 단지 권력을 행사하거나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민주사회가 얼마나 건강한가를 결정짓는 핵심은 바로 시민의 참여이며, 이는 단지 제도적 권리가 아니라 심리적 자산이기도 하다. 투표, 집회, 공청회, 시민운동, 지역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참여 경험은 시민 각자가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기능하고 있다는 감각, 즉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주요 경로이다.1. 자기효능감이란 무엇인가 자기효능감이란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제시한 개념으로, 개인이 특정한 상황에서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삶의 방향을 통제할 수 있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기 인식이다. 높은 .. 2025. 4. 13.
공공 정책 테라피: 복지·주거·노동 정책과 정신건강 정신건강은 병원이나 상담실 안에서만 다뤄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이 속한 사회의 구조, 특히 국가의 공공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복지, 주거, 노동 관련 정책은 시민의 삶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곧 정신건강의 핵심 요소인 자율성, 통제감, 정서적 안정감 등과 직결된다. 정책이 국가가 행하는 하나의 치료법이고, 제도가 곧 예방이라는 관점에서 우리는 정치와 심리적 건강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1. 복지 정책과 심리적 회복력복지 제도는 시민이 삶의 위기를 맞았을 때 이를 견뎌내고 회복할 수 있는 ‘심리적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는 사회적 기반이다. 심리적 회복력이란 외부의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개인이 다시 원래의 심리적.. 2025. 4. 11.
Democracy & Mental Well-Being : 제도는 마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제도적 구조가 시민의 ‘심리적 안녕감(mental well-being)’과 ‘삶의 질(subjective well-being)’을 어떻게 보장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법과 제도는 결국 시민이 살아가는 ‘감정의 질’을 규정하며, 이는 개인의 정신건강뿐 아니라 공동체의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신뢰 형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1. 민주주의는 마음의 제도다 – 자유, 존엄, 통제감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시민은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과 공동체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중요한 개념인 ‘자기결정성(self-determination)’과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가.. 2025. 4. 10.
정치와 정신건강 – 왜 연결해서 보아야 할까? 지난 겨울로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통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 오는 동안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해지는 것만 같은 경험을 하면서, 정치와 심리적 안녕감과의 관계에 관해 좀 더 관심을 가져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관심을 공유하며 몇 편의 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정치는 시민의 정신건강과 무관할까? 아니면 정치를 통해 우리는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단지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서,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삶의 질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흔히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고, 정치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분리되어 다뤄진다. 그러나 최근 심리학과 정치학, 공공보건학의 융합 연구들은 이 둘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2025. 4. 9.
내 표가 아깝지 않으려면: 정치인을 읽는 2가지 시선 정치는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회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분열이 팽배해지고 안전이 위협받고 활동과 자유가 침해되면, 아무리 돈이 많고 좋은 집에 살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지라도, 그것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 행복일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존재이기에 소속감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그 기반 하에 자기 실현이라는 더 가치있는 삶에 대한 의지와 동기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안정과 평화는 개인의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그 역할을 하라고 시민으로 부터 권한을 부여받고 매달 월급을 받는 이들이 정치인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정치인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행복을 위한 매우 중대한 의사 결정 과정입니다.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고 평소.. 2025. 4. 5.
『인간다움의 하나, 직관에 대하여』 시리즈 7편 소개 왜 지금, 직관을 이야기하는가?AI, 로봇,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인지와 판단,그리고 삶의 방향감각까지 재구성하는 시대입니다. 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우리가 자주 지나쳐온 느낌, 감각, 통찰, 내면의 목소리에잠시 멈춰 서보고 싶었습니다. '직관'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 방향을 제시하는 힘이기도 합니다.그 힘은 단순한 감이 아니라,경험과 암묵적 앎이 빚어낸 깊은 지성일지도 모릅니다. 이 시리즈는기술이 인간을 닮아가는 시대에,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인간다움의 한 조각,바로 ‘직관’이라는 능력을 되돌아 보는 시간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감정과 논리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는 분상담, 교육, 창의적 사고 영역에 관심 있는 분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인지적 고유성을 성찰하고 .. 2025. 3. 31.
7편. AI에게 없는 건 뭘까? 인간만이 지닌 직관의 감각과 미래 사고의 진화 직관적 사고 블로그 시리즈 7/7 AI 시대의 직관 – 인간 고유의 감각과 미래의 사고방식1. 우리는 지금, 직관을 대체할 수 있는가?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한 계산기나 데이터 분석기를 넘어,창의적 글쓰기, 그림, 작곡, 상담, 심지어 철학적 사유의 영역까지 진입하고 있습니다.GPT, DALL·E, Sora 같은 모델들은 인간의 직관 영역이라 여겨졌던 것조차 일부 대체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직관은 대체 가능한가?”“AI는 감각과 통찰을 가질 수 있는가?”“직관은 인간만의 고유한 감각인가, 아니면 알고리즘으로 시뮬레이션 가능한 기능일 뿐인가?”  이 질문은 단지 기술이 아닌, 인간다움의 본질에 대한 질문입니다.2. 직관 vs 알고리즘 – 무의식적 감지의 경계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 2025. 3. 31.
6편. 직관이 틀릴 수도 있다고? 편향과 착각에 빠지는 우리 뇌의 위험한 확신 직관적 사고 블로그 시리즈 6/7 직관의 함정 – 편향, 오류, 자기 확신의 위험성1. 왜 직관은 때로 위험한가? 직관은 빠르고 효율적이며, 종종 탁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직관은 결코 무오류의 감각이 아닙니다.오히려 우리는 직관을 신뢰할수록, 자신의 신념에 매몰되거나, 왜곡된 판단을 사실처럼 느끼는 오류에 빠지기 쉽습니다.이 글에서는 뇌과학과 심리학이 밝혀낸 직관의 인지적 편향과 심리적 함정,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적 위험과 윤리적 문제를 살펴봅니다.2. 확증편향 –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뇌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인지 오류입니다.예:정치적 지지자들이 ‘내 후보는 무조건 옳다’고 느끼는 이유백신 회의론자가 부작용 사례만.. 2025. 3. 30.
5편. 직관을 따를까, 이성을 따를까?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 직관적 사고 블로그 시리즈 5/7 직관과 논리의 균형 –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할 것인가?1. 직관은 믿어도 되는가? 직관은 때로 논리보다 빠르고 정확합니다.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 하나로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죠.하지만 직관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직관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 편향, 경험의 찌꺼기와 결합할 때 오히려 판단 오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우리는 직관을 언제, 어떻게 믿을 것인지에 대한 윤리적·인지적 기준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2. 직관이 빛을 발하는 조건직관이 강력한 인식 도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충분한 경험과 축적된 전문성이 있을 때시간이 촉박하거나 즉각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비언어적 정보(표정, 분위기 등)를 통합해야 할 때창의적 문제 해결이나 상징 .. 2025. 3. 30.
4편. 번뜩임은 어디서 오는 걸까? 통찰의 순간과 창의성을 이끄는 직관의 힘 직관적 사고 블로그 시리즈 4/7 직관의 창조성 – 통찰의 순간과 창의적 사고1. 창의성과 직관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직관은 창의성의 심장부에 있습니다.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면, 직관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고 꺼내는 능력입니다.즉, 직관은 창의성의 ‘씨앗’이며, 논리는 그것을 정제하는 ‘형태’입니다.심리학자 아서 케슬러(Arthur Koestler)는 창의성을 “두 개의 이질적 맥락의 교차에서 나타나는 직관적 통찰”이라고 했고, 칼 융은 창조성이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흐르는 심상(象)의 움직임”이라고 봤습니다.2. ‘유레카!’ 순간의 심리적 구조 – 인지적 잠복기우리는 종종 “갑자기 떠올랐다”고 말합니다.이 ‘통찰의 순간’은 실제로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인지적 잠복기(in.. 2025. 3. 29.
3편. 생각도 없이 아는 건 어떻게 가능한가? 직관이 작동하는 뇌와 무의식, 그리고 암묵적 지식의 비밀 직관적 사고 블로그 시리즈 3/7직관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뇌, 무의식,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의 세계1. 직관은 뇌의 어떤 구조에서 나오는가? 현대 인지과학은 직관을 단순한 ‘감’이 아닌 무의식적 정보 처리의 정교한 결과로 설명합니다.직관은 다음과 같은 뇌 부위들의 협업에 의해 작동합니다:편도체(Amygdala): 위험 감지, 정서적 신호의 즉각적 반응전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 판단과 통합적 해석기저핵(Basal Ganglia): 습관, 자동화된 의사결정섬엽(Insula): 신체 감각 기반의 자기감지이들은 함께 작동하며, 감정, 기억, 신체감각을 통합하여 빠른 판단을 가능케 하는 직관의 기반을 형성합니다.하지만 뇌의 작용만으로는 직관의 전모를 설명할 수 없습.. 2025.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