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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너머의 소통을 위하여: Emotional Literacy 21세기 정치와 감정은 더 이상 분리될 수 없는 구조적 관계에 있다. 그 중심에는 미디어, 특히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자리 잡고 있다. 시민의 감정은 더 이상 일방향적으로 수용되는 대상이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 생성되고, 조직되며, 소비되는 주체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감정의 생태계는 필연적으로 정치적 양극화, 혐오 조장, 정서적 과잉 상태를 야기하며, 심리적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감정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미디어 환경을 재구성하고, 알고리즘 너머의 진정한 공적 소통의 조건을 모색해야 한다.1. 감정은 어떻게 미디어를 통해 정치화되는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감정은 정보 소비의 필터이자 생산의 동력으로 기능한다. 분노, 공포, 불안, 혐오와 같은 고강도 감정은 클릭률을 높이고 알고.. 2025. 4. 19.
토닥~ 토닥: 신뢰와 공동체 회복 정신건강은 단지 개인 내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된 심리적 조건이며, 그중에서도 정치적 신뢰(political trust)는 시민의 정서적 안정과 공동체 감각의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정치적 신뢰는 시민이 공적 제도와 리더를 믿고, 자신이 존중받고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는 감정적 기반이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는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시민은 심리적으로 고립된다. 따라서 공동체 회복의 핵심은 정치적 신뢰를 재건하는 것이다.1. 정치적 신뢰란 무엇인가?정치적 신뢰란 시민이 정부와 제도, 그리고 그 안에서 작동하는 정치 행위자에 대해 갖는 신념이며, 이는 제도가 공정하고 일관되게 작동하며, 시민의 권리와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한다. 심리학적으로는 이 신뢰가 시민에게.. 2025. 4. 17.
Political Polarization: 분열과 혐오로 얻는 것은? 현대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 중 하나는 정치적 양극화다. 이념적 차이, 세대 갈등, 지역 대립, 계층 분열 등이 정치 영역을 넘어 일상생활과 시민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혐오와 적대의 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 전략은 시민 사이에 불신과 분노를 조장하고,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며, 궁극적으로 정신건강을 해치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한국 사회 또한 예외가 아니며, 그 구조적 병리와 심리적 영향을 정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1. 정치적 양극화와 감정의 극단화정치적 양극화(political polarization)는 단지 의견 차이를 넘어, 상대 진영을 비도덕적·비정상적인 존재로 간주하는 ‘감정의 극단화(affective polarization)’ 현상으로 이어진다. 감정.. 2025. 4. 15.
평화로운 연대의 파워: 참여와 효능감 정치는 단지 권력을 행사하거나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민주사회가 얼마나 건강한가를 결정짓는 핵심은 바로 시민의 참여이며, 이는 단지 제도적 권리가 아니라 심리적 자산이기도 하다. 투표, 집회, 공청회, 시민운동, 지역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참여 경험은 시민 각자가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기능하고 있다는 감각, 즉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주요 경로이다.1. 자기효능감이란 무엇인가 자기효능감이란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제시한 개념으로, 개인이 특정한 상황에서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삶의 방향을 통제할 수 있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기 인식이다. 높은 .. 2025. 4. 13.
공공 정책 테라피: 복지·주거·노동 정책과 정신건강 정신건강은 병원이나 상담실 안에서만 다뤄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이 속한 사회의 구조, 특히 국가의 공공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복지, 주거, 노동 관련 정책은 시민의 삶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곧 정신건강의 핵심 요소인 자율성, 통제감, 정서적 안정감 등과 직결된다. 정책이 국가가 행하는 하나의 치료법이고, 제도가 곧 예방이라는 관점에서 우리는 정치와 심리적 건강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1. 복지 정책과 심리적 회복력복지 제도는 시민이 삶의 위기를 맞았을 때 이를 견뎌내고 회복할 수 있는 ‘심리적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는 사회적 기반이다. 심리적 회복력이란 외부의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개인이 다시 원래의 심리적.. 2025. 4. 11.
Democracy & Mental Well-Being : 제도는 마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제도적 구조가 시민의 ‘심리적 안녕감(mental well-being)’과 ‘삶의 질(subjective well-being)’을 어떻게 보장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법과 제도는 결국 시민이 살아가는 ‘감정의 질’을 규정하며, 이는 개인의 정신건강뿐 아니라 공동체의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신뢰 형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1. 민주주의는 마음의 제도다 – 자유, 존엄, 통제감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시민은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과 공동체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중요한 개념인 ‘자기결정성(self-determination)’과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가.. 2025. 4. 10.
정치와 정신건강 – 왜 연결해서 보아야 할까? 지난 겨울로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통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 오는 동안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해지는 것만 같은 경험을 하면서, 정치와 심리적 안녕감과의 관계에 관해 좀 더 관심을 가져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관심을 공유하며 몇 편의 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정치는 시민의 정신건강과 무관할까? 아니면 정치를 통해 우리는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단지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서,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삶의 질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흔히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고, 정치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분리되어 다뤄진다. 그러나 최근 심리학과 정치학, 공공보건학의 융합 연구들은 이 둘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2025. 4. 9.
내 표가 아깝지 않으려면: 정치인을 읽는 2가지 시선 정치는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회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분열이 팽배해지고 안전이 위협받고 활동과 자유가 침해되면, 아무리 돈이 많고 좋은 집에 살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지라도, 그것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 행복일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존재이기에 소속감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그 기반 하에 자기 실현이라는 더 가치있는 삶에 대한 의지와 동기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안정과 평화는 개인의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그 역할을 하라고 시민으로 부터 권한을 부여받고 매달 월급을 받는 이들이 정치인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정치인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행복을 위한 매우 중대한 의사 결정 과정입니다.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고 평소.. 2025. 4. 5.
좋은 연인을 구분하는 심리학적 요소 좋은 연인의 정의는 '좋은 친구'의 정의와 일정 부분 겹치면서도, 더욱 밀접한 정서적·신체적 친밀감과 헌신, 독점성, 그리고 서로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는 장기적 관점이 더 강조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심리학, 철학, 사회학적 이론과 최신 연구를 반영하여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다음과 같은 요소로 구성된다.1. 심리학적 관점에서 좋은 연인심리학에서 제안하는 좋은 연인의 정의는 주로 애착이론, 관계심리학, 긍정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① 안정적 애착관계 (Secure Attachment)좋은 연인은 상대방과의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고, 상대가 언제든지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Bowlby, 1988).안전한 애착을 형성한 연인은 독립성의 존중과 정서적 친밀감을 동시에 추구한.. 2025. 4. 3.
좋은 친구란? 인간관계에서 진정한 친구를 구분하는 법 좋은 친구의 정의는 개인의 가치관, 문화, 시대적 맥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공통되는 핵심 요소들이 있다. 다양한 철학적·심리학적·사회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1. 심리학적 관점에서 좋은 친구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좋은 친구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공유한다.신뢰성(Reliability):좋은 친구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사람으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심리학자 Sullivan(1953)은 우정에서 신뢰가 없으면 깊은 정서적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강조한다(Sullivan, 1953).정서적 공감과 지지(Emotional empathy & support):좋은 친구는 상대의 정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공감할 줄 알아야 .. 2025. 4. 3.
스웨덴식 균형의 미학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갖가지 재난 등으로 고난의 시간을 겪고있는 지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되짚어봅니다. "오늘은 뭘 입고 나갈까, 점심엔 뭘 먹지, 드라마는 뭘볼까?". 공기나 물처럼 별 감흥없이 누려왔던 일상이 오랜 세월, 수많은 이들의 시간, 피와 땀과 눈물, 헌신의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제게 주어진 평범한 일상이 수많은 이들의 협력의 결과임을 기억하며, 4월의 첫날을 맞이합니다.                        “라곰(Lagom),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 스웨덴의 균형 철학”절제와 만족 사이의 균형21세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중 가장 주목받는 북유럽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라곰(Lagom)입니다.이 단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2025. 4. 1.
덴마크의 따뜻한 삶의 철학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입맛도 없는, 계절은 봄이나 아직은 봄이 아닌. . . 그러나 곧 겨울을 이기고 마침내 꽃이 피어나리라 믿으며,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과 생활에 관한 짧은 글을 올립니다.        휘게(Hygge) –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당신은 요즘, 편안하고 따뜻한 순간을 누리고 있나요?"  덴마크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휘게(Hygge)’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분위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행복의 철학이자 삶의 방식입니다.휘게(Hygge)란?휘게는 덴마크어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coziness’ 또는 ‘well-being’ 정도로.. 2025.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