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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7. 함께 살아가는 세상, 공감에게 필요한 것은 ?

by Care Love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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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구들과 대화 나눌때 저는 '공감'이 참 좋습니다. 뭔가 자꾸 판단하려하고 옳은 소리 하려는 친구를 만나면 '그래, 네가 도덕 선생해라, 몰라서 그런게 아닌데 마음 좀 알아주지. . .'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나 개인의 삶을 넘어 큰 세상을 바라 볼 때는, 공감의 짝꿍이 정의였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의적으로 변형, 오용, 남용되어온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와 원칙(이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글에서 다루겠습니다)에 기반한 정의를 말합니다. 각자의 사연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안전하다 느끼며 평화롭게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나긴 시간, 숱한 희생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닫고 지키고 다져온 그 '약속'을 잘 지켜내는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1. 공감과 정의는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공감(Empathy)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공감이 항상 정의(Justice)와 조화를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공감은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 집중될 수 있어 공정한 판단을 방해할 수 있고, 반면 정의는 원칙과 보편적 기준을 강조하며 감정을 배제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감과 정의를 어떻게 균형 있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요?

2. 공감이 윤리적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

공감은 선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때때로 정의를 해칠 수도 있습니다. 공정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지 않고 감정적으로만 반응할 때 윤리적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정서적 공감이 공정성을 왜곡할 때

공감이 특정 개인에게 집중되면 공정한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실례:

  • 교사가 학생의 사정을 이해해 벌점을 최소화 하지만, 다른 학생들과의 공정성을 해치는 경우.

2) 공감 피로(Empathy Fatigue)로 인한 윤리적 무감각

타인의 고통을 지속적으로 접하면 감정적 부담이 커지고, 결국 공감 자체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실례:

  • 일상적으로 응급상황에 노출되어 점차 그런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무뎌지는 경우.

3) 공감이 악용될 때

공감은 선한 목적뿐만 아니라 감정적 조작과 선동의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실례:

  • 정치적으로 특정 계층의 감정을 자극해 여론을 호도하고 조작하여 정책을 추진하는 경우.
  • 타인의 감정을 자극하고 분노나 죄책감 등을 유도하여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통제하는 경우.

3. 공감과 정의를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법

공감과 정의가 충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1) 공감의 또 다른  면, 인지적 공감 잘 활용하기

정서적 공감(Affective Empathy)은 강한 감정적 몰입을 유도하여 간혹 합리적 판단을 흔들 때가 있습니다.

이때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을 잘 활용하여 감정을 이해하되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판단해 갈 수 있도록 합니다.

 

실례:

  • 친구의 불안과 두려움을 공감하면서, 동시에 조망을 넓힘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하고 감정을 조율할 수 있도록 돕는것.  

2) 공감과 정의를 결합한 ‘연민 기반 정의(Compassionate Justice)’ 실천하기

연민(Compassion)은 공감을 기반으로 하지만,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실례:

  • 사회적 약자를 도울 때 정서적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정책을 통해 해결하는 것.

3) 공감의 범위를 확대하여 구조적 공정성 확보하기

공감은 특정 개인에게 집중되면 편향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감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정성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공감을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례:

  • 취약 계층을 지원할 때 단기적 지원이 아닌 보다 지속 가능한 방안을 준비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 즉, 사회 구성원 전체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의 방향까지 고려하는 것. 

4) 공감과 정의의 조화를 실체하는 사례

공감과 정의를 균형 있게 적용한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사례 1: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모델

  •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모델을 도입하여 단순히 처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가해자,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여 피해를 복구하고, 재발을 방지하며, 회복에 이르게 하는 과정에 초점을 둡니다.     

📌 사례 2: 사회 복지 정책에서의 공감과 공정성 결합

  • 북유럽 국가들은 사회복지 정책을 수립할 때 특정한 감성적 사례에 의존하지 않고, 전체적인 공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 예를 들어, 기본소득(Basic Income) 정책은 특정 소외계층에 대한 공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균형을 고려한 접근 방식입니다.

📌 사례 3: 기업에서의 공감과 정의 실천

  • 많은 기업들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을 통해 공감(사회적 책임)과 정의(공정한 경영 원칙)를 결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아동 노동을 금지하면서도 공정한 임금을 제공하는 기업의 정책이 이에 해당합니다.

5. 마무리: 공감은 정의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Joshua Greene은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 '직관 시스템'(공감 기반)과 '합리 시스템'(정의 기반)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Greene, 2013). 인간은 '공감'으로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고, '정의'로 공정한 질서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이 두 시스템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선한 의도와 공정한 절차를 모두 갖춘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교육, 법, 정치, 조직 윤리 모두 이 균형을 회복해야 합니다. 감정이 배제된 정의도, 이성 없는 공감도 결국은 사회적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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