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다보면 종종 본의 아니게 조금은 정직하지 못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부득이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하나?하는 순간도 있고. . . 그러나, 보통 말을 알아듣고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어른들로 부터 엄격하게 배우게 되는 거의 첫번째 준칙이 '정직'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짓말하면 혼나, 누가 그랬어? 똑바로 말해' 보통 그런식이지만. . .
유아기 아이들은 발달 과정에서, 상상을 현실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시기를 겪기 때문에 거짓말을 사실처럼 이야기 할 때가 있거나 사실이 부풀려지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 자란 분들이 그것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한다면 거짓말을 하는 그 행위 자체도 문제이지만,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면 더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거짓말에 대해서 여러 학계에서 어떻게 설명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병적 거짓말(Pseudologia Fantastica)에 대한 체계적 고찰
병적 거짓말(Pseudologia Fantastica, 또는 Pathological Lying)은 상습적이고 만성적인 거짓말을 특징으로 하는 심리적 현상으로, 일반적인 거짓말과 달리 개인의 이득을 넘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이는 심리학, 정신의학, 신경과학, 윤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습니다.
1. 정의 및 개념적 이해
병적 거짓말은 단순한 허풍이나 자기과시적 거짓말과 구별되며, 특정한 목적 없이 반복적으로 거짓을 말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 Pseudologia Fantastica(환상적 허언증)
- 1891년 안톤 델브뤼크(Anton Delbrück)가 처음 개념화
- 환상적인 이야기나 자신이 믿는 허구적 내러티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냄
- 현실과 허구를 혼합하여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거짓을 믿는 경향
- 일반적인 거짓말과의 차이점
- 구분 일반적 거짓말 병적 거짓말
목적 이익 추구, 책임 회피 특정한 목적 없이 반복됨 의도 의식적 반쯤 무의식적 지속성 상황에 따라 다름 만성적, 습관적 현실 인식 현실과 거짓을 구분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림
2.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분석
(1) 정신분석학적 해석
정신분석학에서는 병적 거짓말을 다음과 같은 핵심 개념들과 연관지어 해석합니다.
-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 부정(Denial):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리적 방어 기제
- 투사(Projection): 자신의 불안감을 타인에게 전가
- 공상(Fantasy):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허구적 내러티브를 창조
- 자기애적 요소(Narcissism)
- 자아(self)의 과대화를 통해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경향
- 정신분석학자인 하인츠 코헛(Heinz Kohut)의 자기애 이론에 따르면, 미성숙한 자기(self)가 병적 거짓말을 통해 이상화된 자기상을 구축하려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음
- 인격 구조와 방어 패턴
- 프로이트(Freud)는 병적 거짓말이 자아(ego)의 약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았음
- 현실 원칙(reality principle)보다 쾌락 원칙(pleasure principle)에 의해 움직이며, 어린 시절의 욕구 좌절이 강한 경우 현실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음
(2) 인지심리학적 해석
인지심리학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보처리(information processing)의 오류를 강조합니다.
- 기억 왜곡(Memory Distortion)
- 병적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주 말한 거짓말을 실제 경험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음 (소위 "거짓 기억(false memory)" 현상)
- 인지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Elizabeth Loftus)는 사람이 암시적인 정보에 의해 기억을 왜곡할 수 있음을 연구로 입증
- 자기 인식(Self-awareness)과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의 문제
- 자제력(self-control) 및 현실 검증(reality testing) 능력이 저하된 경우 거짓말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음
- 전두엽 기능(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의 저하와 관련 있음
3. 정신의학적 관점에서의 분석
(1) 정신질환과의 연관성
병적 거짓말은 단독 질환이라기보다 여러 정신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음.
-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ASPD)
- 거짓말을 통해 타인을 조종하려는 경향
- 양심의 가책 없이 속이는 행동이 특징
- 연극성 성격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 HPD)
- 극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활용
- 감정적이고 과장된 표현 방식이 특징
- 경계선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
- 버림받음(fear of abandonment)에 대한 불안이 거짓말을 촉진
- 충동적 거짓말 및 자기모순적 행동 패턴
- 나르시시즘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NPD)
- 자신의 이미지를 과장하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
-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보이게 하기 위해 현실을 조작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충동조절장애
- 즉흥적 거짓말(impulsive lying)의 가능성이 높음
-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저하로 인해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움
(2) 신경과학적 요인
뇌 영상 연구에서 병적 거짓말과 관련된 신경학적 요인이 밝혀짐.
-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기능 저하
-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과 충동 조절(impulse control)을 담당
- 거짓말을 하는 동안 전두엽 피질의 활성 증가가 확인됨
- 변연계(Limbic System)와 도파민 시스템
- 보상 시스템(reward system)의 이상으로 인해 거짓말이 습관화됨
- 도파민(Dopamine) 증가가 거짓말을 지속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
4. 윤리적, 사회적 관점에서의 분석
(1) 윤리적 문제
- 칸트(Kant)의 의무론적 윤리:
- 거짓말은 항상 비윤리적이며 도덕 법칙에 위배됨
- 공리주의(Utilitarianism):
- 경우에 따라 허용될 수 있지만, 반복적인 거짓말은 사회적 신뢰를 해치므로 부정적
(2) 사회적 영향
- 대인관계 악화
- 신뢰(trust)의 붕괴로 인해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어려움
- 법적 문제
- 반복적인 거짓말이 사기(Fraud)와 같은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

5. 치료 및 개입 전략
(1) 심리치료
- 인지행동치료(CBT): 거짓말 패턴을 인식하고 교정하는 방법
- 정신역동 치료(Psychodynamic Therapy): 무의식적 동기를 탐색하고 치료
(2) 약물 치료
- 충동조절장애가 동반될 경우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처방 가능
- 도파민 조절을 위한 약물(예: 항정신병 약물) 고려 가능
결론
병적 거짓말은 단순한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심리적, 신경학적, 정신의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이다. 이는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상호 신뢰 또는 그 사회의 평균적인 신뢰 지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개인적, 사회적 맥락에서 신중하고 심층적인 관심과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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