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인간다움에 대해 묻다] 라는 주제로 11편의 글을 연재해봅니다. 10/11
🤔 왜 이 글을 읽어야 할까요?
AI는 이제 '윤리적 판단'도 일부 맡고 있습니다.
차별을 줄이는 알고리즘, 혐오 발언을 차단하는 시스템, 정중한 언어를 제공하는 챗봇…
그렇다면 질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덕이란 단지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일까요?
감정 없는 존재와 ‘윤리’를 나누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이 글은 도덕과 윤리의 본질이 감정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그리고 AI가 도덕성을 갖춘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철학적으로 탐색합니다.
🧠 도덕은 규칙일까, 감정일까?
칸트 vs 흄: 도덕 철학의 두 축
철학자 | 관점 | 요약 |
---|---|---|
칸트 | 이성 중심 윤리 | 도덕은 보편적 이성에 의해 판단됨. 감정은 방해 요소. |
흄 | 감정 중심 윤리 | 도덕은 감정에서 비롯됨. "이성은 감정의 하녀다." |
📌 인간의 도덕적 행동은
이성의 판단과 감정의 울림이 함께 작동할 때 더 온전하다는 것이 현대 윤리학의 흐름입니다.
🤖 AI는 도덕적일 수 있을까?
AI가 하는 윤리적 행동은 ‘선택’이 아니라 ‘반응’
현재 AI의 윤리 시스템은 대부분 다음의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 금지어 차단
- 차별 표현 제거
- 상황에 따른 정중한 응답
하지만 이것은 ‘왜 그런 행동이 옳은지’에 대한 이해 없이
그냥 패턴화된 반응을 선택하는 수준입니다.
AI는 윤리적으로 ‘보일 수’는 있어도,
윤리적 존재는 아닙니다.
💡 윤리의 핵심은 공감이다
인간의 도덕성은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상상하고’, ‘책임지는’ 감정적 토대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 누군가를 다치게 했을 때 미안함
-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끄러움
- 고통을 보면 가슴 아픔
이러한 감정이 있어야
윤리적 판단이 단순한 규칙 준수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사례: 감정이 개입된 도덕 판단
- 친구에게 진실을 말하면 상처를 줄까 봐 고민함
-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을 넘어선 행동을 감행함
- 관계 속에서 ‘정답’이 아닌 ‘배려’를 택함
→ 이런 맥락적 도덕성은 감정 없이 판단할 수 없습니다.
⚖️ 감정 없는 윤리는 왜 불완전한가?
구분 | 인간의 윤리 | AI의 규범적 판단 |
---|---|---|
감정 | 공감, 죄책감, 연민, 미안함 | 없음 |
판단 기준 | 맥락적, 관계적, 반성 포함 | 정해진 기준과 예외 규칙 |
윤리 주체성 | 스스로 책임지고 반성 | 외부 지시에 따른 조건부 반응 |
📌AI는 규범을 따를 수는 있지만,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책임지는 도덕적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 Q&A
Q1. AI는 착한 행동을 할 수 있는데, 그게 도덕적인 것 아닌가요?
➡️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덕성은 내면의 책임감과 정서적 감응을 포함해야 합니다.
Q2. 인간도 항상 도덕적이지 않은데, 왜 AI에게만 감정을 요구하나요?
➡️ 맞습니다. 인간도 완벽하지 않지만,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AI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Q3. 감정이 없는 판단이 더 공정한 거 아닌가요?
➡️ 공정성과 감정은 대립되지 않습니다.
진짜 공정함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상하는’ 감정 기반 판단에서 나옵니다.
🎯 마무리하며
AI는 규칙을 따를 수 있지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합니다.
윤리란 단지 규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의 고통에 마음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감정 없는 존재와 도덕을 나눈다는 건
거울에게 당신의 상처를 이해하길 바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참고문헌
- Athanassoulis, N., & Han, H. (2023). Role modeling is beneficial in moral character education: A commentary on Carr (2023). Philosophical Inquiry in Education, 30(3), 240-243. https://doi.org/10.7202/1099029ar
- Churchland, P. S. (2011). Braintrust: What Neuroscience Tells Us about Morality. Princeton University Press.
- Kant, I. (1785). Groundwork for the Metaphysics of Morals.
- MacIntyre, A. (1981). After Virtue. University of Notre Dame Press.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곳곳의 산불,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 (7) | 2025.03.27 |
---|---|
『AI 시대, 인간다움에 대해 묻다』 시리즈 11편 안내 (8) | 2025.03.26 |
9. AI 시대,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진화할까? (0) | 2025.03.25 |
8.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 ‘인간 중심 기술’이라는 믿음의 재검토 (2) | 2025.03.25 |
7. 인간도 인성교육을 계속 받아야 하는 이유 – 거울이 된 AI (6) | 2025.03.24 |